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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20일) 서울 증산동의 LPG 충전소에서 자동세차를 하던 택시가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보름 전에도 또 다른 충전소에서 자동 세차 기계를 이용한 택시가 비슷한 사고를 일으킨 적이 있어 정확한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양시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동세차 기계에서 빠져나온 택시가 잠시 멈춰 서는가 싶더니 갑자기 빠른 속도로 튀어 나갑니다.
무섭게 돌진하던 택시는 급기야 주유소 울타리를 뚫고 나가 인도에 있는 신호등 제어박스까지 들이받습니다.
인도를 지나던 여성은 간발의 차이로 사고를 면한 뒤, 깜짝 놀라 서둘러 자리를 피합니다.
[김 강 / 목격자 : 순식간에 그분이 살짝 피하는 거여서, 그분이 놀라서 도망가시더라고요. 정말 운이 좋았던 거 같아요.]
택시는 사고 충격으로 앞부분이 종잇장처럼 구겨졌고, 택시 기사 68살 박 모 씨도 얼굴과 이마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택시가 이곳 인도까지 돌진했기 때문에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박 씨는 자동세차를 마친 뒤 갑자기 차가 급발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차를 세우려는 데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는 겁니다.
[박 모 씨 / 택시 운전자 : 세워 놓으려고 하는데 막 나가는 거예요, 차가.]
보름 전인 지난 4일 서울 답십리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자동세차를 마친 택시가 충전소 안에 있던 다른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아 4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경찰은 현장에 타이어 자국 등이 없어 급발진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조대섭 / 서울 동대문경찰서 팀장 : 바퀴가 헛돈다거나 제동이 돼서 바퀴가 끌린 자국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자동차 전문가들은 최근 자동세차 이후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수분이 많은 상태에서 계속 엔진이 가동된 상태니까 이상 현상이 생기다가 끝나고 기어를 D에다 놓는 순간 튕겨 나오는 사고가 상당히 많습니다.]
경찰은 택시에 장착된 디지털 기록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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